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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떻게 현산에 맡기나'…광주 붕괴사고에 둔촌주공 잠실마이스까지 불똥튀나

2022-01-14 매일경제

조회 927 | 추천 0 | 댓글 0 | 평점:없음

광주 외벽 붕괴사고 후폭풍

광주운암 시공 철회 이어
서울 둔촌주공 조합도
"브랜드 신뢰도 떨어져
이참에 시공사 바꾸자" 격앙

청라복합사업·잠실 마이스 등
"사업 차질 없을까" 우려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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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서울 잠실 마이스 복합공간 조성사업이 진행될 송파구 잠실경기장 전경. 지난달에 HDC현대산업개발이 소속된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매경DB]

 

HDC현대산업개발이 광주시 서구 화정동 신축 아파트 외벽 붕괴 사태로 걷잡을 수 없는 위기에 빠졌다. 입주 지연에 따른 보상은 물론이고 연이은 대형 사고에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진 상황에서 다른 사업도 줄줄이 차질이 우려되기 때문이다. 서울 최대 재건축 단지인 둔촌주공을 비롯해 일부 정비사업장에서는 이번 기회에 시공사를 교체해야 한다는 조합원들의 격앙된 목소리도 나온다. 실제로 HDC현대산업개발이 수행하는 대규모 개발 사업에서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서울 잠실 스포츠·마이스(MICE) 복합공간 조성사업과 청라의료복합타운 등이 대표적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광운대역세권과 공릉역세권 등 용지를 매입해 개발하는 자체 사업도 올해 착공을 준비 중이다.

13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부산시민공원 촉진3구역 주택재개발정비사업조합은 전날 HDC현대산업개발에 '광주 신축 현장 붕괴에 따른 촉진3구역 조치계획 제출'에 대한 공문을 발송했다. 공문을 통해 조합장은 "안전 관련 대형 사고들에 대해 조합원들이 상당한 우려를 표명하고, 조합에 항의성 질타가 이어지고 있다"며 "부실시공으로 인한 안전불감증의 기업 이미지로 브랜드 가치 훼손은 물론이고, 촉진3구역 자체의 이미지 훼손도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항의했다. 촉진3구역은 조합원들 우려를 없앨 수 있는 현실적인 방안을 마련해 오라고 HDC현대산업개발 측에 요구했다. 조합 측은 관계 법령에 따른 필수 인력 외에 관리 감독 기관을 조합에서 구성하고, 제반 비용을 시공사에서 부담할 것을 제안했다. 아울러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거나 지연될 경우 '시공권 여부에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다.

HDC현대산업개발이 시공권을 따낸 다른 사업장 역시 비슷한 상황이다. 광주시 최대 재건축 단지로 꼽히는 운암3단지 재건축정비조합은 사건 발생 다음날인 지난 12일 계약 취소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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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구 개포주공1단지(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에서는 '아이파크'를 단지명에서 빼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단군 이래 최대 재건축 사업'으로 올해 분양을 앞둔 서울 강동구 둔촌주공(1만2032가구)도 조합원들의 격앙된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현대건설과 대우건설, 롯데건설과 함께 컨소시엄 형태로 이 사업에 참여하고 있는데, 조합과 시공비를 두고 갈등을 빚고 있는 상황이다.

둔촌주공조합 관계자는 "가뜩이나 시공비 문제로 마찰을 빚고 있는데, 대형 사고까지 터지면서 지금이라도 시공사를 교체해야 한다는 조합원들 목소리가 강하게 제기되고 있다"며 "다만 빠른 입주를 희망하는 조합원들 목소리도 많기 때문에, 조합은 결론을 내리지 않고 상황을 지켜보고 있다"고 말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에만 1조5000억원 규모 주택정비사업을 수주했다.

서울 미아4구역과 상계1구역, 신림미성아파트 등 3곳을 포함해 대구시 범어목련아파트, 인천시 갈산1구역 재개발 등 각지를 대표하는 정비사업장이 두루 포진해 있다. 대부분 지난해 시공사 선정을 마친 뒤 올해 계약을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 사업지에서는 아직 공식적인 계약 취소 움직임은 없지만 안전사고 관리 방안 등 재발 방지 대책을 주문해야 한다는 여론이 강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동산 관련 온라인 카페와 단체 채팅방에서는 HDC현대산업개발에 대규모 개발 사업을 맡기는 것에 대한 회의론도 제기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인천 청라국제도시 25만㎡를 개발하는 '청라의료복합타운'과 사업비만 2조원이 넘는 '잠실 MICE'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부동산 커뮤니티에서 A씨는 "굳이 이런 상황에서 HDC현대산업개발이 참여한 컨소시엄이 잠실을 개발하는 리스크를 안고 갈 이유가 없어 보인다"고 평가했다. 다만 서울시에서는 잠실 MICE 사업과 관련해 상황을 예의주시하되, 실무협상 등 예정된 수순은 차질 없이 진행한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정몽규 HDC그룹 회장에 대한 책임론도 제기된다. 정 회장은 지난해 6월 광주 학동4구역 붕괴 현장에서는 직접 사과 메시지를 냈지만 이번 사태에는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HDC그룹이 건설업이라는 '본업' 외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등 그동안 다른 현안에 관심을 더 크게 두고 있었던 게 아니냐는 비판도 제기된다.

[유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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