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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천정보타운·세운지구, 분양가 문제로 지역 첫 공급 `난항`

매일경제 2019-08-09 조회 2,276
과천지식정보타운과 서울 세운지구 등에서 주택공급 일정이 미뤄지고 있다. 고분양가 논란에 시행사와 HUG의 예상분양가 격차가 좁혀지지 않자 공급방법과 일정 확정이 차일피일 미뤄지는 상태다. 

특히 이 현장들은 지역 내 첫 공급하는 물량이라 첫 단추를 잘못 꿰면 후속 현장들도 발목이 잡힐 수 있다는 고민도 크다. 이에 아예 '후분양'이나 '임대후 분양' 방식도 고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최근 정부가 민간택지에도 분양가상한제를 적용하겠다고 입장을 밝혀 후분양으로도 시행사가 원하는 수준의 분양가를 책정할 수 없을 전망이다. 업계에서는 그나마 다음주로 예정된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내용이 발표되면 공급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과천지식정보타운, 고분양가 논란에 분양가 심의 문턱 통과 못해 

7일 주택업계에 따르면 지역 내 첫 공급물량이 분양가 상한제 이슈로 원활하지 않은 지역은 과천지식정보타운과 서울 종로구 세운지구 등이다. 

우선 경기 과천시 첫 공공택지인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을 앞뒀던 대우건설과 GS건설은 적정 분양가를 찾지 못하고 있다. 과천시 분양가심의위원회는 과천지식정보타운 S6블록의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분양가(3.3㎡당)는 2205만원으로 결정했는데, 이는 대우건설 컨소시엄(대우건설·금호산업·태영건설)이 희망한 2600만원(3.3㎡당)에 비해 400만원이나 낮은 수준이다. 인근 시세대비로는 30~40% 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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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매경DB]

이 단지와 3~4km 거리에서 후분양으로 분양했던 '과천 푸르지오 써밋'(과천주공1단지 재건축, 3998만원)과는 1800만원이나 차이가 나 벨라르테는 '임대 후 분양' 방식을 선택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과천시 분양가심의위원회의 심의 내용을 검토한 후 재심신청이나 사후 사업방향을 정하게 될 것 같다. 현재 정해진 바는 없다"고 말했다. 

애초 가장 먼저 과천지식정보타운 공급 테이프를 끊으려 했던 '과천제이드자이'도 분양가가 3.3㎡ 2300만~2400만원대로 알려진 후 경실련에서 고분양가를 이유로 문제를 제기하며 논란이 커지자 일정을 잠정적으로 미뤘다. 

과천제이드자이 역시 분양가는 물론 분양일정을 잡지 못했다. GS건설 관계자는 "어디서 3.3㎡ 당 평균분양가가 2300만~2400만원이라고 나온건지 모르겠다"며 "정해진바가 없고 향후 상황을 더 지켜봐야할 것 같다"고 말했다. 

예정된 과천지식정보타운 물량은 S1(대우건설 컨소시엄, 435세대), S2(783세대, 뉴스테이(미정)), S4(대우건설 컨소시엄, 679세대), S5(대우건설 컨소시엄, 584세대), S6(대우건설 컨소시엄, 과천 푸르지오 벨라르테, 504세대, 지주공동사업), S8(우미건설·신동아건설 컨소시엄, 609세대), S9블록(GS건설, 과천제이드자이, 647세대, 공공분양) 등 3600여세대다. 이 외에 S3(476세대), S7블록(대우건설 컨소시엄, 542세대)에는 신혼희망타운이, S11(846세대), S12(1467세대)블록에는 행복주택이, S10(612세대)에는 영구국민주택이 계획됐다. 

◆ 세운지구 첫 공급, 분양가상한제에 발목잡혀 일정 불투명 

첫 분양을 잘꿰어야하는 문제는 서울 세운지구도 마찬가지다. 애초 지난 6월 말 이 구역 첫 공급에 나서려던 '힐스테이트 세운'(총 998세대 중 일반분양 899세대)은 사전마케팅도 활발하게 진행했다가 역시 분양가 문제로 일단 모든 일정에 브레이크를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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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매경DB]

사업시행자인 더센터시티주식회사는 3.3㎡당 평균분양가를 약 3200만원을 제시한 반면, HUG는 2700만원대를 요구해 시행사가 지난 6월 21일까지 HUG와 협상을 했지만 의견 차를 줄이지 못했다. 시행사 측은 만약 HUG 측 요구대로 3.3㎡당 500만원을 깎으면 분양수입 금액이 1000억원 이상 줄어 오히려 적자일 것으로 보고있다. 

덕분에 대우건설이 세운지구 6-3-4구역(600여 세대)과 세운6-3-3구역(700여 세대)에서 각각 이달 말과 내년 상반기 분양을 계획했던 주상복합 아파트 2개 단지도 연달아 분양이 미뤄질 가능성이 높다. 

게다가 얼마 전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사업을 진행 중인 세운4구역(중구)을 제외한 나머지 7곳이 대부분이 도시재정비위원회 구역 해제 대상이 되면서 세운지구 개발이 무산 위기에 놓였다. 사업시행 인가를 받은 현장은 공급이 가능하겠지만, 나머지 지역들은 사업 진행에 쉽지 않을 전망이라 애초 계획했던 4800세대 공급은 불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구역해제 제외 현장인 힐스테이스 세운 관계자는 "HUG와 분양가 관련 논의를 계속해왔지만 이견을 좁히지 못해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며 "일각에서 제기된 후분양이나 임대후 분양도 검토 중이지만 다음주로 예정된 정부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내용이 나와야 (분양가격이나 일정 등의) 방향을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도심 주택공급 부족을 해소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를 받았던 세운지구 예정물량이 대거 밀리거나 사업이 불투명해지면서 서울지역 주택부족에 대한 주장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브레이크없이 오르막길로 내달리던 분양가가 잡히면 서울 집값도 잡힐 것이라는 기대도 나온다. 이와 관련 최근 국토연구원은 서울 민간택지에 분양가상한제를 확대 도입할 경우 서울 주택 매매가격이 연간 1.1%포인트 하락할 것이라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이제문 창조도시경제연구소장은 "정부가 내주 내놓을 분양가상한제가 발표·시행되면 일단 집값은 주춤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해당 제도 시행으로) 사업을 더 미루거나 포기하는 현장이 나오면 주택공급 계획이 예정대로 이뤄지지 못할 수도 있다는 부분을 고려해 정부나 지자체가 선제적으로 대응책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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